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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경조사

by 그날이 오늘 2022.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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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조사
경사와 조사를 이르는 말
친족의 경조사를 제외한다면
스무살이후 처음 경사는 후배의 결혼식 이었다
아직 졸업도 하지 않았는데 뭐가 급했는지 좋아 죽겠다는 표정으로 당당히 입장하는 모습이란
나도 졸업 즈음이다보니 남의 경사는 남의 일뿐이더라
취준생시기
원하는 결과들이 나오지 않다보니 경사에 참석하는 발걸음이 참 무거웠다
학교를 졸업하면 당연한 경로라고 여겨지는 취업에 이르지 못하니 마음은 무겁고 주머니는 가볍고 축하하러가는 자리에 얼굴 비추는 조차도 쉽지 않은 시절이었다
드디어 끝난 취준생
사회적인 경로에 이르는 취업에 성공하고 나서야
경사집에 가는 마음이 좀 편해지기는 했지만 어디에 속하는 것이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게 인생의 가벼움이 느껴지는 참...
내가 네비게이션을 사용할때 가장 듣기싫은 말이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이다
경로에 처음 진입한 기쁨도 잠시 이탈과 진입을 반복적으로 하며 나도 가족에게도 걱정을 안겨주다 보니 '경로이탈' 이란 단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는 했다
삼십대에 이르러 친구들의 결혼경사가 슬슬 마무리 될쯤
새로운 경사인 돌잔치
이게 마무리되니 삼십대 중반
경사는 좀처럼 생기지 않더니
이제 조사가 얼굴을 드러낸다
삼십대 중반이되면 조부모님들은 팔십대
부모님들은 육십대에 이르신다
결혼경사 만큼은 아니지만
조부모님들의 조사가 생기고 친구부모님 보다는 친구에게 위로를 전한다
사십대가 되니 선후배 동년배들의 조사가 생긴다
아직 한창인 때 세상을 등지고
함께 찍었던 사진을 보며 즐거웠던 추억들 함께 나눴던 얘기 그들을 추모해본다
이제 부모님들이 한분 한분씩
'이런 일이 나에게도' 하는 일들이 생긴다
짧지않은 인생 나를 낳으시고 기르시고 행복했던 기억들을 머리와 가슴에 많은 것을 남기시고 나도 갈길을 먼저 떠나신다

'어버이 살아실제 섬기기를 다하여라
지나간후면 애닯다 어이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이 이뿐인가 하노라'
다시한번 외쳐본다
지금을 소중히 현재를 아름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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